"주한미군 감축문제 긍정점토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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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주=이연홍 기자】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5일 전주 코아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 상원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한미군 감축문제를 이제는 우리도 상당히 긍정적 면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김총재는 주한미군 철수를 반대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취해왔다.
김총재는 이어 『우리나라에 핵무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절대로 찬성할 수 없다』고 말하고 『남북 평화체제를 확립하는 의미에서나 자주국방을 실현하는 의미에서도 주한미군 및 핵무기 철수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4일 전주대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광주문제 해결 등 5공 청산문제는 과거를 청산하는 일일뿐만 아니라 민주화를 가로막는 현실적인 장해 요인인 만큼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일』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5공 청산과 민주화는 우리당의 존폐가 걸린 문제니 만큼 앞으로 우리의 입장을 반드시 관철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언명했다.
광주에 이어 4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북도지부결성 및 김총재 시국 강연장에서도 광주에서와 같이 대학생들이 김총재의 입장을 저지하는 바람에 대회가 50여분간 지연됐다.
김총재 일행이 무개차를 타고 대회장 입구에 도착했을 때 1백여 명의 학생들이 일행을 가로막고 광주 문제해결 및 이군 변사사건에 대한 평민당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여 김총재와 10여 분간 즉석 토론을 가졌다.
일부 학생들은 길을 열어준 후에도 일행을 향해 계란 등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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