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 우선 협상국 지정, 불공평한 일방적 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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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방인철 특파원】「우노」(우야) 일본외상은 26일 미국이 불공정 무역을 이유로 일본을 「우선협상대상국」으로 지정한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우노」외상은 이날「아머코스트」주일 미 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미 측의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고 전제, 『일본의 시장개방 노력은 평가되지 않은 채 미국도 무역장벽을 쌓고 있으면서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린 것은 공정치 않다』고 지적하고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힐스」무역대표에게 이 같은 뜻을 전달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미스즈카」(삼총) 일 통산상은 미의 우선협상대상국 지정은 국제무역 체제에서 아무런 구속력을 갖지 못한다고 말하고 미국이『일방적 제재조치로 위협함으로써 다른 국가들과 강제로 협상하러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조치는 GATT(무역·관세일반협정)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슈퍼 30l조 하에서의 대미협상은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외무성의 한 대변인은 다소 온건한 입장을 보여 일본은 슈퍼301조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조건과 일치될 수 있도록「조용한 대화」를 갖기로 미 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하고 만일 미국이 궁극적으로 제재조치를 취한다면 일본은 GATT에 제소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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