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잃은 장세 옆 걸음질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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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증시의 옆 걸음질이 50일 이상 계속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또다시 9백30선 아래로 밀렸다.
지난 19, 20일 이틀동안 모처럼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올라 바닥권을 서서히 탈출하는 것처럼 보였던 증시는 이번 주 들어 12포인트나 떨어졌으며 23일에는 거래량(5백35만주) 과 거래대금(1천2백61억원) 이 각각 연중 최저치를 나타내 여전히 투자심리가 냉각돼 있음을 보여줬다.
요즘 증시를 바라보면 기관투자가들이 주가의 방향을 가늠하는 열쇠를 움켜쥐고 있다는 사실을 쉽사리 알 수 있는데 기관들의 자금사정이 기대했던 만큼 빠른 속도로 호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증시는 연일 기진맥진하고 있는 셈이다.
투신사는 신규펀드 실정으로 다소 자금의 숨통이 틔었지만 증권·보험사는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고는 하나 여전히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어 주식매입 여력이 없는 데다 대기업 보유주식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와 장세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기관투자가들은 5백30만주를 매입한데 비해 매도주식은 7백10만주에 이르렀다.
많은 증시관계자들은 기관자금사정이 다소 호전되고있어 이번 달 말부터는 완만한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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