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건국신화 현대무용 1부작|『그날 새벽』국내 첫 연차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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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현대무용단이 고구려의 건국신화인 동명왕이야기를 소재로 한 현대무용 작품 『그날, 새벽』을 27, 28일 오후7시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박명숙씨 (경희대 무용과교수)가 예술총감독이 되어 서울현대무용단이란 이름을 내걸고 공연하는 첫번째 작품.
총45명 단원중 35명이 출연하는 공연시간 1시간10분의 『그날, 새벽』은 총4부로 구성될 고구려건국신화 동명왕편 줄거리중 제1부.
1부이야기는 천제의 아들 해막수가 압록강의 신하백의 맏딸 유화를 납치하여 혼인한후 홀로 떠나자 조국에서 추방된 유화가 금와왕의 보호아래 알을 낳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알에서 후에 고구려의 시조 동명왕이 될 주몽이 태어나는 것으로 1부는 끝난다.
2부는 주몽, 즉 동명왕이 통치하는 고구려시대, 3부는 주몽의 아들 유리왕이야기, 마지막 4부는 중국과의 전쟁과 그를 둘러싸고 『황조가』로 상징되는 유리왕의 슬픈 사랑과 전쟁후의 강한 국가건립의지등을 담고 있다.
서울현대무용단은 올해 제 1부 공연이 끝나면 90년에 제 2부, 91년에 제 3부, 92년에 제 4 부를 공연, 연차적으로 고구려건국신화 모두를 국내 무용공연사상 처음으로 4년에 걸쳐 한작품의 연차공연을 갖는다.
『오래전부터 영웅의 탄생을 기대하는 시대적 분위기와 신의 횡포에 의해 자유의지를 잃은 인간들의 절망과 고통이 들어있는 우리 건국신화에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시대를 넘어 인간의 사는 이야기니까요.』
박씨는 작품 창작동기를 이같이 밝히면서 『총4부는 하나의 이야기로 완결되지만, 각 부는 또한 사랑·이별·전쟁·파괴·재창조등이 담긴 독립된 이야기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1부는 클래식한 분위기로, 2·3부는 현대적인 분위기로, 제4부는 초현대적인 오늘 우리의 이야기로 끌고가겠다고 했다.
76년 박씨의 경희대 제자 중심으로 구성된 이현대무용단은 박명숙무용단·요로무용단을 거쳐 이번에 국제무대에서 될 직업무용단으로의 전환을 모토로 서울현대무용단으로 명칭을 바꿨다고.
『그날,새벽』은 김용범대본, 박일규작곡, 박명숙안무, 김효경 연출로 무대에 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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