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노무현 지지하는 18% 누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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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은 20일 상도동 자택에서 김영선 신임 한나라당 대표와 만나 "노무현 정권은 국민의 신뢰를 전혀 못 얻는 정권인데 누가 지지해서 18%가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며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지한다고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데일리서프라이즈가 보도했다.

이날 김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박근혜 전 대표의 퇴임이후 대표직을 승계 받은 김 대표가 인사차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김 전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이번 선거에서 대승을 축하한다"고 말하면서 "대선이 1년 반쯤 남아 있으니까 잘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진 북한의 미사일 실험 논란이 대화의 화제로 이어지자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이 능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을 내리면서도 "그러나 정찰기로 사찰한 것으로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지원 정책을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는 주면 줄수록 더 요구한다"며 자신의 대북정책 철학을 재론하면서 "이번 광주에서 열린 행사에 북한 대표는 한나라당에 일방적으로 욕을 했다. 정부는 단호히 대처해야 하는데 적당히 넘어가고 한나라당도 크게 시비해야 하는데 적당히 얘기하고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사립학교법 재개정 논란에 대해서도 김 전 대통령은 "법을 통과시킬 때 무리한 방법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어느 나라 국회에서도 문제가 있으면 재론이 있다"며 재개정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날 김 대표가 "대통령께서 발탁한지 10년 만에 대표가 됐다"며 자신을 발탁한 김 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자 김 전 대통령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 정권이 계속하는 것은 독재"라며 "이번에 갈아보자, 바꿔보자, 못살겠다는 말이 나오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이 발탁한 인사인 이재오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 손학규 경기도지사, 이명박 시장을 거론하면서 "발탁한 인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대화 말미에 자신과 김 전 대통령이 당 대표가 된 나이가 모두 46세라고 말하며 자신을 정치권에 입문하도록 발탁한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시사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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