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정상 한반도논의 긴장완화 도움 「캄」문제에 중점…50년대식 동맹 힘들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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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중소정상회담 취재를 지휘하고 있는 북경의 한 중견언론인은 15일부터 시작되는 「고르바초프」소련당서기장의 중국방문기간중 중소양국 수뇌들은 한반도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이는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긴장완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국제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한 북경 언론기관 국제부장과 15일오전 가진 인터뷰 내용.
―이번 중소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캄보디아문제가 핵심이다.
중국은 「3대장애」중 아프가니스탄 주둔 소련군 철수, 몽고 주둔 소련군 철수등은 이미 실질적 진전이 있으나 캄보디아문제만은 아직 미해결의 장으로 남아있다.
소련측은 『중소 정상회담은 곤란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유리한 방향에서 공헌할 것』이라고 비교적 낙관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개혁·개방경험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들인데.
▲해외의 많은 전문가들이 이러한 전망을 하고 있으나 중국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국은 경제개혁에서 소련을 앞지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최근 우리 매스컴들은 이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우리 매스컴들은 소련의 정치개혁과 「공개성」원칙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중국지도층은 소련의 정치개혁 경험을 도입해야 한다는 일부 지식인들의 주장에 『두 나라간 국정이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중소정상회담은 역사적 의의를 갖는 것임에도 귀국 매스컴은 오히려 일부 외국 매스컴보다 조용히 다루는 이유는.
▲우리정부가 「고르바초프」의 방문에 대한 선전에 대해 비교적 낮은 목소리를 유지하려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알기로는 소련은 중국의 외교기본정책인 「5개 원칙」에 약간의 이견이 있으며 따라서 공동코뮈니케에 「5개 원칙」이라는 문구를 넣지 말자고 제안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당과 당관계의 완전회복을 의미하는가.
▲중국은 「5개원칙」이라는 테두리에서 소련과의 관계를 처리코자 한다.
중소 양당간 문제는 동구 공산당과의 관계 수준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고르바초프」와 「자오쯔양」(조자양) 충서기와의 회견은 양당관계회복을 의미한다고 볼수 있다. 그것은 균형있는 관계다.
그러나 소련은 당과 당관계 회복을 명문화시키기를 희망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어떤 형식의 성명이나 코뮈니케에도 양당 이름으로 발표하기를 꺼리고 있다.
양국, 특히 중국은 중소양당과 양국관계가 모두 50년대와 같은 동맹수준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토론될 것인가.
▲캄보디아 문제처럼 중요한 것은 아니나 논의될 것으로 본다.
양국은 한반도의 대화와 긴장완화라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이나 통일방안 등에 있어서는 북한의 입장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남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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