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의 투혼뿐 아니라 한국의 역동적인 응원문화도 세계인의 찬사를 받고 있다.
스위스 일간지 타게스 안차이거는 "축구 응원 월드컵이 열린다면 한국이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프랑스전 때 라이프치히 첸트랄 경기장을 찾은 한국 응원단이 경기 내내 열광적 응원을 펼쳤다"고 전하며 사실상 홈 경기였던 프랑스를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 월드컵 응원은 '개성 대결'=외신이 주목하는 조직적이고 질서정연한 모습은 '붉은 악마'가 뿌리내린 한국 응원문화의 특징. '축구의 문화사'를 쓴 이은호 수원삼성블루윙즈 홍보담당은 "클럽 축구 전통이 오래된 유럽에선 이 같은 국가대표팀 응원조직이 드물다"며 "대체로 지역 클럽 서포터스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때 연합 응원을 한다"고 설명했다.
외관상으로 가장 뚜렷이 구별되는 건 네덜란드의 오렌지색 응원단. 국가대표팀 유니폼과 같은 색깔 옷을 맞춰 입고 스타디움을 메운다. 이번 월드컵 인기 아이템은 오렌지색 플라스틱 헬멧.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의 네덜란드 침략을 풍자하려는 것. 하지만 독일인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네덜란드 서포터스 연합은 경기장 내 헬멧 착용을 금지했다.
요란하기로 따지면 이탈리아도 못지않다. 대형 현수막.조명탄.연막탄 등으로 무장한 시각적 응원은 1970년대 이탈리아 프로리그에서 싹텄다.
응원단이 다 함께 웅장한 노래를 부르는 전통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원조.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챔피언을 따르노라(stand up for the champion)' 같은 노래는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각기 다른 가사로 불리고 있다.
◆ '색'다른 애칭들=한국 응원단이 '붉은 악마'라면 이탈리아는 '티포시 아주리(tifosi azzurri.푸른 응원단)'로 불린다. 전통의 격자무늬(tartan) 유니폼을 입는 스코틀랜드 응원단의 애칭은 '타탄 군대(tartan army)'. 일본 응원단은 대표팀 별칭 그대로 '울트라 닛폰'으로 불린다.
강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