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IT … LCD와 PDP 차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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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Q :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평면TV를 장만해 볼 생각입니다. 주변에서는 "축구 같은 스포츠를 보려면 역시 PDP"라는 의견도 있고 "전기료 생각하면 LCD가 낫다"고 조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요? (조인스 회원 jinnee)

A : LCD는 가격이 비싸고 PDP는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런 속설은 상당 부분 사실과 맞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의 40인치 LCD-TV 보르도와 LG전자의 엑스캔버스 42인치 PDP를 비교해 보면 표시된 소비전력은 각각 200W와 350W로 큰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실제 전기요금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화면 구현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LCD는 빨강.파랑.녹색 점이 촘촘하게 박힌 액정에 빛을 통과시키면서 화면 색을 만듭니다. 따라서 화면 뒤에 백라이트가 있어야 합니다. 밝은 환경에서도 화면이 밝고 색상도 선명합니다. 그러나 검은색을 표현할 때조차 백라이트가 켜져 있기 때문에 일정한 전력이 계속 소모됩니다. PDP는 얇은 유리판 사이에 들어있는 플라스마에 높은 전압을 걸어 스스로 빛을 발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어두운 화면에서는 전기를 덜 먹습니다. 결국 크기가 같을 경우 LCD와 PDP의 전기 요금은 비슷합니다. 그러나 화질 특성은 다르지요. LCD의 밝기는 500cd/㎡(1㎡에 양초 500개를 켠 수준), 콘트라스트 비율(가장 어두운 부분과 가장 밝은 부분의 밝기 차이)은 5000 대 1 수준입니다. PDP는 1500cd/㎡에 1만 대 1로 숫자상 훨씬 나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스스로 빛을 발하는 방식 때문에 주위가 환할 경우 색이 바래고 실제 콘트라스트 비율이 500 대 1 수준까지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조명을 밝게 켠 매장에서 비교해 보면 LCD가 좋아 보이는 이유지요. PDP는 반응속도가 빨라 잔상이 남지 않는 것이 장점입니다. 현재 두 제품은 가격대가 비슷합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LCD 쪽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만 미국에서는 PDP 쪽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부드러운 화면과 색감을 좋아하신다면 PDP가, 애니메이션 같은 선명한 화면과 강렬한 색감을 원하신다면 LCD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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