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조기 파시 되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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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까지 이맘때면 연평도 해상에서 열렸던 조기 파시(波市)가 되살아날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참조기의 인공종묘 생산 기술 덕분이다.

서해수산연구소는 20일 "인공종묘 생산기술을 이용해 올해부터 참조기 수정란 부화작업에 들어가 현재 1차로 100만 마리의 치어를 5~6㎝ 급으로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다음달 부터 이들 치어들을 연평도와 제주도 앞바다에 방류하고 서.남해안의 가두리양식장에도 분양할 계획이다.경남 통영의 가두리 양식장과 전남 함평의 육상 양식장,충남 태안의 축제식 양식장 등이 대상지다.

서해수산연구소의 조기채 팀장은 "이번 시험 방류 및 분양이 성공하면 앞으로 연평도 해상 등의 참조기 어획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참조기 양식업을 산업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수산연구소는 또 겨울철에도 수온이 12도 이하로 내려가는 제주도 및 거문도 앞바다 등에 대규모 가두리 양식장을 조성해 참조기를 대량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참조기는 1980년대 이후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현재 25㎝ 짜리 1마리에 5만~6만원씩 거래되고 있다.2~3년내에 참조기의 인공 종묘가 본격 공급되기 시작하면 1마리에 2만~3만원에 거래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해안 참조기는 60~70년대에는 1년에 많게는 5만t 가까이 잡혔으나 80년대 이후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해 최근에는 1만t 이하로 떨어졌다.

참조기는 매년 3월 전남 영광군 칠산도 앞바다에서 40%가 산란을 하고 60%는 5~6월 연평도 앞바다에서 산란을 마친 뒤 압록강까지 올라간다.이후 9월부터 다시 연평도를 거쳐 영광 앞바다로 내려와 10월께 동중국 해역으로 돌아가 겨울을 난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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