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돌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팔방돌이

북한이 우리팀의 월드컵 경기(한국-토고전)를 녹화중계하면서 박지성을 전후방을 넘나드는 '팔방돌이'라며 극찬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팔방돌이'란 한곳에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이곳저곳으로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남한에서도 이곳저곳 여러 군데를 도는 일이나 윷놀이에서 말이 윷판의 사방을 돌아 가장 먼 길로 가는 일을 '팔방돌이'라 합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는 듣기 어려운 말로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단어입니다.

연합통신에 따르면 이 밖에도 북한 해설자와 아나운서는 중계 도중 '장거리 연락'(롱 패스), '벌차기'(상대방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단번 때리기'(다이렉트 슛), '머리받기'(헤딩), '다리걸기 반칙'(태클 반칙), '방어수'(수비수) 등 고유의 '주체식 용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

다음은 연합뉴스 관련 기사입니다.

북한TV '박지성은 '팔방돌이"
"박지성은 '팔방돌이'".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17일 밤 독일 월드컵 한국-토고경기를 녹화 중계하면서 해설을 맡은 리동규 체육과학연구소 부소장은 박지성 선수에 대해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임을 밝히면서 "전방과 후방을 넘나드는 '팔방돌이'"라고 극찬했다.

팔방돌이는 '팔방미인'처럼 축구에서 공간을 넓게 활용하며 여러 포지션을 능숙하게 소화해 내는 선수라는 의미로, 박 선수를 '최고의 선수'로 표현한 셈.

리 부소장은 한국이 2대1로 토고를 누른 경기 중계를 마무리하면서는 "벌차기로 얻은 첫번째 골과 두번째 골 모두 멋지게 성공시켰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전후반 경기를 차분한 어조로 해설하며 남측 선수들의 슈팅이 골대를 넘어설 때는 "차기가 잘못돼서 그만 문 우(위)를 지나가고 말았다", 슛과 패스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은 어정쩡한 볼 처리에 대해서는 "차넣기인지 연락인지 결심이 똑똑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편 북한 해설자와 아나운서는 중계도 중 '장거리 연락'(롱 패스), '벌차기'(상대방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단번 때리기'(다이렉트 슛), '머리받기'(헤딩), '다리걸기 반칙'(태클 반칙), '방어수'(수비수) 등 고유의 '주체식 용어'를 자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