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길목' 스위스 깰 비책은 … 패기 넘치지만 수비 구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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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하노버에서 벌어지는 스위스전은 지금까지의 조별리그 경기와는 의미가 사뭇 다르다. 한국이 '16강전 이후'를 바라본다면 스위스는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다. 스위스를 잡고 G조 1위로 진출해야 H조 1위로 예상되는 막강 화력의 스페인을 16강전에서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 패기 넘치는 조직력의 팀=평균 연령에서 스위스는 프랑스와 딴판인 팀이다. 프랑스는 평균 연령이 30세가 넘는 '노장 팀'이지만 스위스는 평균 연령이 24.8세인 '젊은 팀'이다.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활용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월드컵 직전의 평가전,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통해 나타난 스위스의 최대 강점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유기적인 플레이였다. 전력 분석에 나섰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등 전문가들은 "수비형 미드필더 요한 포겔을 중심으로 네 명의 미드필더가 자유자재로 포지션을 바꿔가며 경기 흐름을 지배하는 완벽한 조화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중원 압박을 통해 경기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한국으로서는 그만큼 부담스러운 상대다. 스위스는 평가전에서 중국을 4-1로 잡고 코트디부아르와 1-1, 이탈리아와 1-1로 비겼다.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도 0-0으로 비겼다.

◆ 어떻게 잡아야 하나=왼쪽 윙백인 뤼도비크 마 등 공격 성향이 강한 수비수들이 전방까지 치고 올라올 때 생기는 뒤 공간이 허점으로 지적됐다. 1m90㎝의 중앙 수비수 필리페 센데로스 등 장신 수비수들의 순간 동작 전환이 느린 약점도 노출됐다.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내준 첫 골은 두 약점이 합작한 결과였다. 1차적으로 왼쪽 측면을 빠르게 파고드는 이탈리아 공격수의 크로스를 막지 못했고, 2차적으로 이를 처리하기 위해 중앙으로 뛰어드는 상대 공격수를 놓쳤다.

이런 약점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크로스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마은 공략 1순위다. 기회 있을 때마다 중거리 슛을 날려 수비진 전체를 흔들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떨어진 체력을 남은 기간에 회복하는 것도 급선무다. 아드보카트호는 선수들의 피로를 적절히 풀어주고 체력을 충전시키면서도 실전 감각을 잃지 않도록 전열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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