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말말말 "어디까지 갈지 우리도 모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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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많은 분이 우리가 조 1위를 할 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플레이를 펼친다면 어디까지 올라갈지 우리도 모른다.

(공식 인터뷰.외신들은 당당하게) 프랑스는 강팀이다. 초반 기세에 우리 모두 당황했지만 토고전처럼 경기가 진행될수록 익숙해지면서 안정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골넣은 것밖에 잘한 게 없다. 솔직히 플레이 자체는 너무 못했다. 조 1위 자리를 마지막까지 끌고 가고 싶다. 문제점이 있지만 보완하면 된다.

▶이운재=마지막 경기까지 늦추지 않고 예선 통과하는 데 주력하겠다. 비에라의 헤딩슛은 이미 노골로 선언됐고 상대도 항의하지 않았다. 나 역시 노골이라고 생각한다. 선방했지만 나만을 위한 게 아니라 팀을 위한 것이다.

▶이천수=아드보카트 감독님이 편하게 경기하라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프랑스는 정말 강팀이었다. 앙리는 누가 뭐래도 세계 최고의 선수다. 우리는 프랑스를 상대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 내용이 그다지 좋지 못했으나 축구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더 중요하다.

▶조재진=내 장점을 보여준 것 같다.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경기하면서 괜찮아졌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프랑스전에 대비했다. 축구에는 절대 강자가 없다. 내가 원톱을 맡았는데 계속 고립돼 동료에게 많은 요구를 했다. 토고전 때보다 우리 수비 위치가 더 후방으로 내려오다 보니 상대 미드필더들에게 중원을 많이 내줬다. 후반 들어 공격수를 늘리면서 우리 플레이가 좋아졌다.

▶이호=경기장에 들어섰을 때부터 붉은 티셔츠의 응원단을 보고 힘이 났다. 숙소에 한국 방송이 나오는데 그걸 보면서 밤새워 응원하는 축구팬들을 생각하며 의지를 가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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