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허리를 보강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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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월드컵 축구국가대표팀의 허리를 보강하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을 눈앞에 둔 국가대표팀의 최대취약점으로 미드필더의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월드컵대표팀은 5일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제14회 한일정기전에서 압도적인 우세속에서도 후반18분 교체로 들어간 이태호의 결승골로 일본에1-0으로 신승, 가까스로 체면을 세웠으나 전반적으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이날 장신스트라이커인 김용세와 최정호를 투톱으로 내세우는 4-4-2전형으로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펴는 일본을 줄기차게 몰아붙였으나 문전처리 미숙과 골결정력 부족으로 단한골을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이날경기를 지켜본 일선 프로팀감독들은 『기대이하의 경기였다. 합동훈련 부족을 감안하더라도 팀플레이가 너무 이뤄지지 않았고 기동력도 떨어졌으며 부분전술도 특색이 없었다』고 평가, 그중에서도 링커진의 부재를 가장 큰 취약점으로 지적했다.
박종환 일화감독은 『대표팀이 지나치게 개인기위주로 경기를 펼침으로써 팀플레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체력과 조직력이 크게 부족했다』며 『이는 링커진이 기동력·지구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개인기가 뛰어난 중동세와의 2차예선전에 대비, 빠른시일내에 체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를 보강해 조직력을 길러야한다고 지적.
이회택 감독도 경기가 끝난 후 『연습기간이 짧은데다 김주성 박경훈의 결장으로 포지션구성에도 큰 혼선이 있었으며 이때문에 팀플레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날 경기에 스스로 강한 불만을 나타냈으며 『6일부터 시작되는 2차훈련부터는 포지션을 확정, 팀전술 및 부분전술을 집중적으로 연습할 계획이며 스피드와 슈팅이 좋은 조긍연(조긍연·포철)을 김주성대신 대표로 기용하고 기동력이 뛰어난 최강희를 링커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벌어진 대학대표팀의 경기에서는 한국이 시종 우세한 가운데 전반42분 전국가대표 노정윤의 골로 역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일정기전의 통산 전적은 대표팀이 9승2무3패, 대학은 7승1무1패로 한국이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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