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환율은 적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미국을 방문중인 조정부총리는 4일 미「브래디」 재무부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원화환율은 적정수준이며 지난 3년간 높은 임금인상까지 감안하면 결코 저평가돼있지 않다고 보며 절상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국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조부총리는 이날「브래디」미재무장관이 원화환율이 적정수준에 아직 못 미쳐 추가절상이 필요하며, 또 한국이 92년까지 열기로한 자본시장개방을 앞당겨달라고 요구한데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조부총리는 특히 『한국이 지난 86년 경상수지흑자가 시작된 이후 지속적인 원화절상을 해왔음을 전제, 환율은 순간 순간을 잘라 저평가돼있느냐를 따지는 것보다 전체적인 환율운용의 흐름을 보는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원화절상의 결과 지난 1·4분기에 한국의 경상수지가 지난해보다 55%줄고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고있다』고 설명했다.
조부총리는 또 자본시장개방에 대해 급속한 문호개방은 일본자본의 대거유입으로 국내시장이 이에 종속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이에 대한 사전연구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브래디」 미재무장관은 한국의 경상수지흑자규모감소에 대해 이것이 일시적 현상인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표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