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눈 가리고 운전·보행 …넷플릭스가 경고한 ‘버드박스 챌린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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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날 영화 ‘버드박스’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날 영화 ‘버드박스’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날 영화 ‘버드박스’가 미국에서 아찔한 유행을 만들어내면서 넷플릭스가 직접 경고에 나섰다. 산드라 블록이 주연을 맡은 ‘버드박스’는 지난달 공개된 뒤 일주일 만에 4500만 계정 이상이 시청하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버드박스’의 기본 줄거리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엄마가 벌이는 사투다. 다만 이들이 처한 극한 상황이 영화의 긴장감을 더했다.

눈으로 전염돼 스스로 죽게만드는 불가사의한 존재로 인해 인류가 종말에 처한 지옥같은 상황이 바로 그것이다.

이 존재를 피하기 위해 등장인물들은 두 눈을 안대로 가린 채 울창한 숲과 굽이치는 강을 건너 안전한 곳을 향해 떠난다.

문제는 그동안 시청률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던 넷플릭스가 이례적으로 성적을 발표할 정도로 ‘버드박스’가 뜨거운 인기를 얻으면서 발생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영화처럼 ‘눈을 가리고’ 일상생활을 하는 이른바 ‘버드박스 챌린지’가 유행하게 된 것이다.

[사진 미국 유명 유튜버 모건 애덤스 영상 캡처]

[사진 미국 유명 유튜버 모건 애덤스 영상 캡처]

미국 유명 유튜버 모건 애덤스가 올린 ‘버드박스 챌린지’ 영상은 4일만에 조회수 200만을 넘겼다. 그는 안대로 눈을 가린 채 24시간 동안 일상생활을 하는 영상을 공개해 인기를 얻었다.

이후 다른 유튜버들도 비슷한 영상으로 ‘버드박스 챌린지’를 이어갔고, 어른과 아이 가릴 것 없이 눈을 가리고 운전을 하거나 도로를 건너는 위험한 행동을 해 각종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넷플릭스가 공식 계정에 올린 ‘버드박스 챌린지’ 관련 경고. [사진 넷플릭스 트위터 캡처]

넷플릭스가 공식 계정에 올린 ‘버드박스 챌린지’ 관련 경고. [사진 넷플릭스 트위터 캡처]

이에 넷플릭스는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절대로 버드박스 챌린지 같은 거로 스스로를 다치게 하지말라”며 “보이와 걸(극중 엄마가 보호하는 아이들의 이름)의 새해 소원은 단 하나다. 이 유행 때문에 당신이 병원에서 2019년을 끝마치지 않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의 레이턴 경찰서는 트위터에 ‘버드박스 챌린지’로 인해 사고가 난 차량 사진을 올리며 “예측 가능한 결과”라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버드박스 챌린지’ 관련 미국 레이턴 경찰서의 경고. [레이턴 경찰서 트위터]

‘버드박스 챌린지’ 관련 미국 레이턴 경찰서의 경고. [레이턴 경찰서 트위터]

현재 SNS에는 ‘버드박스 챌린지’가 자신은 물론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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