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공사는 공익자금서 손떼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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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최근 앞으로의 진로 모색을 위한 전문가집단 의견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1일까지 광고공사부설 광고문화연구소가 전국의 방송인·신문인·언론학자·대학교수·광고대행사 임직원·광고주·문화예술인·소비자단체 인사·방송관계단체 인사·공무원 등 10개 집단에서 50명씩 모두 5백명을 상대로 한 면접조사였으며 유효 면접지는 4백89매였다.
조사결과는 바람직한 공익자금조성기구로 별도의 독립된 공익기관신설(41.3%)이 가장 많았고 광고공사를 꼽은 사람은 20.7%였다. 공익자금 관리운영기구로는 역시 별도의 독립 공익기관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51.3%로 절대 다수였고 방송위원회(21.3%), 광고공사(11.7%), 방송사(8.8%), 정부기관(1.0%)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익자금의 통제·감독기구도 별도의 공익기관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45.0%였고 방송위원회(30.3%), 정부기관(8.4%), 방송사(4.9%), 광고공사(4.7%)의 순으로 나타났다.
광고공사가 수행해야할 바람직한 기능으로는 방송발전지원(46.0%), 광고발전지원(39.5%), 문화예술계지원(33.3%)의 순이었고 광고공사의 양대 기능인 공익자금 조성과 광고대행은 비교적 낮은 27.0%, 26.0%로 나타나 현재의 광고공사 위상에 중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또 광고공사가 지금까지 수행한 언론공익사업 등 각종 사업에 대한 의견도 일부사업을 제외하고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광고공사가 지금까지 수행한 사업가운데 언론공익사업의 경우 언론관계세미나·조사·연구·출판 등 지원분야를 제외한 사업은 언론의 질적 향상을 위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문화예술공익사업의 경우 지방문화예술의 육성발전에 대한 지원과 전통 및 현대문화 예술활동에 대한 지원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들은 문화예술의 창달을 위해 별로 기여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광고공사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아직까지 발표하지 않은 채 고심하고 있다. <이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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