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크로아티아와 0:0 무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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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벼랑 끝에서 만난 일본과 크로아티아가 사력을 다했지만 소용없었다.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최종전에 걸게 됐다.

일본과 크로아티아는 18일(한국시간) 뉘른베르크 프랑켄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양팀은 나란히 1무1패를 기록했다. 일본은 브라질과, 크로아티아는 호주와 23일 오전 4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마법사'거스 히딩크 감독의 호주에 1-3으로 역전패한 일본도, '마법의 팀'브라질에 0-1로 패한 크로아티아도 배수의 진을 쳤다. 이날 패하는 팀은 사실상 탈락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양팀 모두 힘만 쓰다 끝났다.

전반은 크로아티아가 주도했다. 페널티킥까지 얻었다. 그러나 많은 기회를 한 차례도 살리지 못했다. 일본 골키퍼 가와구치 요시카스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나라자키 세이고에 밀려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던 가와구치는 호주전에서 세 골을 허용했지만 일본 지쿠 감독의 믿음은 변함이 없었다.

크로아티아의 첫 기회는 전반 22분 찾아왔다. 일본 미야모토 쓰네야스가 페널티지역 내에서 크로아티아 다도 프르소의 다리를 걸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다리요 스르나의 슛은 바닥에 깔려 골문 오른쪽으로 날카롭게 흘렀다. 그러나 몸을 날린 가와구치의 왼손에 공이 걸렸고,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입에서는 탄식이 터졌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29분 니코 크란차르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와 또 기회를 놓쳤다.

밀리던 일본은 전반 36분 나카타 히데토시의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다. 축구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도 연출됐다. 전반 34분 일본 수비수의 평범한 백패스가 불규칙 바운드로 튕기는 바람에 가와구치가 잡지 못하고 놓쳤다. 공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갔지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어처구니없는 실점을 할 뻔했다.

후반 초반은 소강 상태. 크로아티아는 후반 9분 이반 클라스니치의 크로스를 크란차르가 미끄러지며 오른발을 댔으나 공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가며 후반 가장 좋은 기회를 놓쳤다.

후반 중반에 접어들며 일본은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다. 세밀한 패스를 앞세워 크로아티아 골문을 노려봤다. 그러나 공격수들의 마무리가 정교하지 못해 아쉬움만 곱씹어야 했다.

일본은 브라질과, 크로아티아는 호주와 각각 23일 오전 4시 조별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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