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한 수] 바둑쇼 '무림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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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봉황고성(鳳凰古城)에서 펼쳐진 '무림대국'은 웅장한 소림무술과 묘족의 화려한 의상등이 동원된 한판의 바둑쇼였다. 하지만 대국자인 조훈현9단과 창하오(常昊)9단은 5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패배하는 타임아웃제 때문에 어느때보다 황급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장면1=조훈현9단(백)이 유리한 가운데 창하오9단이 흑1로 날카롭게 추궁해왔다. 역전을 노리는 회심의 일격. 백A는 흑B로 젖혀 안된다. 그렇다고 뒤로 물러서는 것은 대마 전체가 두집내기에 급급해진다. 조9단의 응수는 무엇이었을까.

#장면2=백1의 배붙임 수가 위기를 벗어나는 절호의 맥점이었다. 조9단은 시간이 없는 초조한 상황에서도 한눈에 이수를 찾아냈다. 한건을 노리던 창하오는 속절없이 A로 후퇴했고 백은 B로 막아 우세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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