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전 앞둔 태극전사·코치 '말펀치로 선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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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프랑스와의 G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한국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선제 '말 펀치'를 날리고 있다. 기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핌 베르베크 수석코치는 14일 오후(현지시간) 훈련을 마친 뒤 프랑스 스포츠 전문지 '레퀴프' 기자로부터 "5년 전 프랑스팀과 현재 팀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베르베크 코치는 "왜 하필 5년 전을 얘기하느냐"고 되물었다. 2001년 한국이 프랑스에 0-5로 대패한 기억을 되살리려는 질문으로 파악한 것이다. 그는 "5년 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리 팀은 프랑스에 0-5로 진 적이 있다. 하지만 그 후 1년이 지나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직전) 다시 맞붙었을 때는 2-3으로 졌다. 이번에는 우리가 이길 차례"라고 역공을 폈다.

김남일은 한국 기자로부터 "지단에게 할 말이 없느냐"란 질문을 받았다. (지단은 2002년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김남일과 부딪쳐 다친 뒤 2게임을 뛰지 못했다) 김남일은 "별로 할 말이 없다"고 하더니 "제2의 지단이라고 하는 걔 누구죠? 볼 컨트롤이나 패스가 지단 이상이던데"라고 되물었다. "리베리"라고 알려주자 "아, 예. 이번에는 걔를 한번 잡아보려고요"라고 말했다.

이영표는 토고전을 앞두고 12일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외신 기자들과 영어로 인터뷰를 했다. 프랑스 기자가 프랑스 대표팀에 대해 묻자 이영표는 "프랑스팀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경기를 지배하고, 스피드가 있으며, 예측할 수 없는 스마트한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과의 평가전(8일)에서는 모든 선수가 걸어다녔다. 그건 프랑스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매섭게 비판했다.

레버쿠젠=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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