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사 타협점 못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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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시내 회사택시 임금협상이 택시요금인상에도 불구, 완전월급제 시행문제에서 노사간 타협점을 찾지 못해 파업사태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일 쟁의발생신고를 해 놓고 냉각기간상태인 서울시내 회사택시 노사양측은 20일오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사무실에서 정부의 택시요금 11.1∼15.1% 인상발표 이후 처음으로 조정회의를 가졌으나 노조의 완전월급제요구에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양측은 22일 마지막 조정회의를 갖기로 했으나 타결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측은 쟁의발생 신고 후 이날 회의를 포함, 지금까지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주재로 3차례 알선·조정회의를 가졌으나 모두 결렬돼 노조는 15일간의 냉각기간이 끝나는 22일이후 25일께 긴급조합장총회를 열어 파업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노조측이 종전 주장대로 완전월급제 실시를 요구했으나 사용자측은 『완전월급제는 실시할 수 없다』며 대신 택시요금 인상분 7%를 포함, 임금 10%인상안을 제시, 노조측이 이를 거부함으로써 무산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택시제도개선 ▲운전기사 처우개선 등을 통한 노사분규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택시요금인상안은 노사분규에 편승한 업주측의 요구만 들어준 결과를 초래해 오히려분규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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