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품삯 크게 올라|일당 만3천4백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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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모내기 등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농촌품삯이 크게 오르고 있어 농촌인구감소와 노령화로 일손 부족을 겪고 있는 농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일 농협이 조사한 농촌 임료금실태에 따르면 농촌품삯은 지난 2월 현재 남자의 경우 전국평균 1만3천4백55원 (음식·담배제공 포함)으로 작년 같은 때에 비해 21.8%(2천4백5원)가 올랐으며 여자의 경우도 9천7백20원으로 21.5%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수산부의 현지 파악에 따르면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못자리 설치가 한창 중인 현재 농촌품삯은 남자가 8천∼1만2천원, 여자가 6천∼8천원으로 지난 해에 비해 2천∼3천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새참과 담배, 술 제공을 합치면 남자의 경우 하루 품삯이 1만5천원을 웃도는 지역도 많다는 것이다.
이처럼 농촌품삯이 오른 것은 농촌인구 감소추세로 갈수록 일손 구하기가 어려워진데다 최근에는 도시근로자들의 높은 임금상승으로 농촌에서도 사람값이 오르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에서는 기계모내기가 늘고 있으나 (모내기 기계화을 작년 55%→금년 62%예상) 그나마 경지정리가 된 논이 많지 않아 산간지역일수록 일손 구하기도 어렵고 품삯도 비싼 실정이다.
농수산부관계자는 이에 대해 『농촌품삯은 4∼6월 모내기철과 9∼10월 가을추수철에 계절적으로 가장 높아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라고 밝히고 『농촌인구감소로 농업기계화가 달성되지 않는 한 이런 일손부족·품값상승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해마다 전국적으로 해 오던 농촌일손돕기운동도 강제적이라는 폐단이 많아 작년부터는 지역단위로 자발적 운동으로 바뀐 결과 농촌품값상승·일손부족현상은 올해 더욱 가증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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