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징크스 깼다, KB손해보험 대한항공에 승리

중앙일보

입력

29일 인천 대한항공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KB손해보험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29일 인천 대한항공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KB손해보험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지긋지긋한 5세트 징크스를 털어냈다.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풀세트 접전 끝에 선두 대한항공을 잡았다.

KB손해보험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19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3-2(25-22, 23-25, 25-23, 12-25, 15-12)으로 이겼다. KB손해보험은 4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3연패에서 벗어났다. 5승14패(승점 19). 1위 대한항공(14승7패, 승점 42)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범실로 자멸했다. 대한항공은 범실 11개를 쏟아냈고, KB손해보험은 펠리페와 손현종의 공격까지 터지면서 여유있게 승리했다. 2세트에서도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14-15에서 가스파리니가 공격 득점을 올린 데 이어 서브에이스를 터트려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2세트는 대한항공의 승리.

3세트 황택의의 블로킹으로 기선을 제압한 KB손해보험은 강서브로 대한항공을 흔들었다. 대한항공은 막판 23-24까지 추격했으나 가스파리니의 범실로 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선 초반부터 가스파리니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 결국 KB손해보험은 주전 선수를 빼 5세트를 대비했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올시즌 KB손해보험은 5세트만 가면 약해졌다. 올 시즌 세 번 풀세트 접전을 벌였는데 모두 패했다. 지난 시즌까지 합치면 지난 1월 3일 대한항공전부터 무려 5세트 경기에서 6연패.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범실로 먼저 점수를 내주며 시작했지만 펠리페가 차근차근 포인트를 올렸다. 4-5에선 이선규의 유효블로킹 이후 황두연이 공격을 성공시켜 5-5를 만들었다. 7-7에선 펠리페가 연속 공격 득점을 올려 9-7로 달아났다.

대한항공의 저력은 무서웠다. 8-10에서 진성태의 속공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한선수가 손현종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10-10. 이어 정지석이 펠리페의 공격까지 블로킹해 11-10 역전까지 이끌어냈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KB손해보험 선수들의 의지는 강했다. 손현종의 공격 이후 펠리페가 서브득점을 올려 12-11 재역전에 성공했다.

12-12에선 김홍정이 결정적인 다이렉트킬을 성공시켰고, 펠리페의 디그를 황두연이 다시 득점으로 연결했다. 결국 정지석의 공격범실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양팀 통틀어 최다인 26득점을 올린 펠리페는 "언제나 승리는 기쁘다. 해결사 역할을 해내 기쁘다. 팀원들과 함께 일군 승리"라며 웃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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