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포성전 격화|스페인 대사 피격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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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이루트 AP·AFP=연합】레바논의 기독교 세력과 시리아군의 지원을 받고 있는 회교세력간의 치열한 포격전으로 16일 수도 베이루트 일대가 화재로 검은 연기에 휩싸인 가운데 스페인 대사를 포함한 최소한 30명이 사망하고 1백53명이 부상했다.
이날 쌍방은 약 1만5천 발의 로킷탄과 기타 포탄을 상대방에 발사했으며 1분간 40발의 비율로 쏟아진 포탄은 주택·병원·공장 건물 등과 미국·프랑스·이집트 대사관저 주변 등에도 떨어져 수십개 소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베이루트의 기독교 지구에 있는 주요 발전소가 연료 고갈로 가동이 중지돼 레바논의 85%에 해당하는 지역이 정전상태이기 때문에 물 공급을 할 수 없어 진화작업도 못하는 대 혼란을 겪고 있다.
스페인의「대·아리스테기」대사는 이날 기독교도 지역인 동 베이루트 근교의 대사관저에서 가족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던 중 대구경 포탄 하나가 3층 건물인 대사관저에 떨어져 머리에 파편을 맞고 수술 중 사망했으며 그의 가족 2명도 사망하고 그의 부인과 아들은 부상했다.
이번 포격은 15일부터 계속됐는데 병원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포격으로 최소한 30명이 사망하고 1백53명이 부상했으며 이로써 기독교 지도자「미챌·아웅」이 레바논에 주둔하고 있는 약3만5천명의 시리아 군을 쫓아내기 위한「해방 전쟁」을 선언한 3월14일 이래의 피해자수는 2백52명, 부상 1천1백13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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