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목사 회담제의에 평민도 유보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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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문익환 목사가 지난8일 자신의 평양 방문결과를 토대로 한 1노 2김 회담을 제안한데 대해 민정·민주·공화당은 냉담한 반응을 나타난데 반해 평민당은 유보적인 태도.
민정당의 박희태 대변인은 문씨의 4자 회담 제의에 대해『몽유 속의 헛소리』라며『문씨는 빨리 꿈속에서 헤어나기 바란다』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
민주당의 이인제 대변인은『문 목사가 김일성을 만나 통일문제를 논의했다고는 하지만 우리 당은 문 목사의 대표성을 인정하지도 않았고 인정할 수도 없다』며『따라서 우리는 문 목사와의 어떤 회담에도 응할 수 없다』고 차가운 반응.
또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문 목사가 마치 대한민국을 대표해 김일성과 민족의 장래를 논의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제발 문 목사가 꿈에서 깨어나기를 바란다』고 코멘트.
반면 문 목사의 방북전 만난 바 있는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을 받고『그 문제는 문 목사 귀국후 구체화되면 그때 가서 보자』고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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