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벽걸이 TV의 화면으로 쓰이는 플라스마 디스플레이패널(PDP)의 증산 경쟁이 한국과 일본 업체를 중심으로 가열되고 있다.
LG전자는 24일 구미공장에서 구본무 LG 회장, 구자홍 LG전자 회장 등 경영진과 관계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월 3만5천대 생산규모의 PDP 2기 라인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LG전자는 2기 라인 가동으로 업계 5위에 불과했던 생산규모를 1위로 끌어올렸다. 월 3만대 규모의 1기라인을 포함해 월 6만5천대로 세계 최대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후 PDP 수요가 폭증하면서 해외 주문이 매달 20%가량 밀려 있었다"면서 "2기 라인 가동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PDP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3개월가량 앞당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도 월 6만5천대 규모의 2기 라인을 준공, 이르면 11월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이 회사는 1, 2기 라인을 합쳐 10만5천대의 PDP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세계 최대의 PDP 업체가 된다. 2~3년까지만 해도 PDP 시장을 1백% 가까이 차지했던 일본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FHP는 앞으로 3년간 2백90억엔(약 2천9백억원)을 투자, 월 5만대 규모인 생산능력을 내년 7만대, 2005년 10만대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마쓰시타도 현재 6백억엔을 들여 2기 생산라인을 건설 중이며 내년 4월부터 월 5만개 수준으로 가동을 시작해 내년 4분기 중에는 2기 라인의 월 생산능력을 10만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세계 PDP 수요는 올해 1백70만대에서 2004년에는 3백50만대, 2005년 7백20만대로 급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