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개혁 견해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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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아바나 AP·로이터=연합】소련 최고 지도자로서는 15년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한 「고르바초르」공산당 서기장은 양국간 긴밀한 관계 개선 강조에도 불구하고 소련식 개혁 등에 대한 상호 견해차를 해소하지 못한채 3일간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치고 5일 쿠바를 출발, 다음 방문 국인 영국에 도착했다.
양국 정상은 제3세계의 막대한 외채문제 해결의 공동 노력을 내용으로 하는 25년간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했으나 소련식 개혁과 대미 관계 및 친소 정권 지원문제 등에 상당한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트로」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은「고르바초프」의 정책 중 대미 수용적 자세, 아프가니스탄 및 캄푸치아 등 친소 정권에 대한 단호하지 못한 지원, 그리고 일부 자본주의적 방식의 도입 등에 심각한 유보적 태도를 보였으며 특히「고르바초프」의 일부 개혁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르바초프」서기장도 소련의 대 쿠바 원조를 쿠바가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측통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카스트로」는 순수 사회주의 보호자로 자처한 반면 「고르바초프」는 실용주의의 용서할 수 없는 옹호자로 비쳐졌다고 말하고 양국관계는 여전히 일부 틈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 외에는 별다른 성과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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