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직원 4000명에게 매년 스톡옵션 1000만원 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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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내년부터 네이버와 주요 계열사 직원 4000여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지급한다. 네이버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스톡옵션 부여 방안을 이사회에 보고했다. 시행에는 이사회 승인과 정기주주총회 의결이 필요하다.
대상은 네이버와 네이버가 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 소속 직원이다. 일본 상장사인 라인과 라인 계열사 등은 제외된다. 또 1년 미만 근무자는 스톡옵션을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전체 임직원 수 9100여명(올 6월 기준) 중 약 4000여명이 내년부터 스톡옵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에는 창사 20주년을 맞아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다. 기본 1000만원에 근속연수 1년마다 200만원씩을 더한 주식을 푼다. 이어 내후년부터는 일괄적으로 매해 1000만원씩 지급한다.
네이버는 회사를 설립한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스톡옵션 제도를 운용해 왔다. 하지만 이처럼 광범위한 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의 이런 파격적인 보상 프로그램은 개발자 등 우수 인력 확보와 유지의 필요성 때문이다. 최근 한성숙 대표는 인터넷 기업인의 밤 행사에서 “개발자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동영상 등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한 해 동안만 약 1000명의 인력을 추가로 채용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좋은 인재를 뽑는 것도 중요하고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개인의 노력이 회사의 이익으로 이어져 회사의 과실을 함께 공유하는 방안으로 중장기적인 보상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스톡옵션은 회사의 이익이 커질수록 본인의 이익도 함께 상승하기 때문에 임직원에게 장기적인 성과를 독려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톡옵션 1000만 원치를 받을 당시 네이버의 주가가 13만원이라면 3년 뒤 주가가 26만원이 된다고 가정했을 때 13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네이버가 성장할수록 직원의 이익이 커지는 구조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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