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수입차 사업 왜 늘리나 했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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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SK네트웍스가 수입차 판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닛산 인피니티 판매권을 따냈다. 크라이슬러.재규어.랜드로버.볼보.푸조에 이은 여섯 번째 브랜드를 확보해 '멀티 딜러'의 면모를 강화하게 됐다. 멀티 딜러란 여러 브랜드를 취급하는 자동차 판매회사를 뜻한다. 이 회사는 수도권에 9개 매장을 갖고 있는 수입차 업계의 큰 손이다. 이달 초에는 수입차 고객을 대상으로 한 멤버십 카드도 만들었다. SK㈜와 협력해 ℓ당 최대 170원까지 기름값을 깎아주고, SK네트웍스에서 판매하는 중고가 의류 토미힐피거.DKNY도 20% 할인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SK그룹에서 유일하게 소비재 유통을 하는 이 회사가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부자를 겨냥한 자동차 판매 사업을 하기 위해서다. 수입차 판매 사업에선 고객에 대한 각종 데이터가 중요한 만큼 국내에서 수입차 고객의 까다로운 기호와 서비스를 파악해 두면 중국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회사 김승환 프레스티지 고객사업전략팀장은 "수입차 판매로 VIP고객을 확보하면 사내 다른 유통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자동차 유통 및 정비 사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이 "아예 중국을 내수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중국 진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수입차 시장은 2010년께 연간 3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경정비를 하는 주유소에다 자동차 딜러 사업까지 복합할 경우 중국에서 경쟁력있는 자동차 유통업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SK네트웍스는 내다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7월 중국 선양(瀋陽)에 주유소와 경정비를 하는 스피드메이트를 개점한 데 이어 내년까지 중국에 30여 개 주유소.정비소를 열 계획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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