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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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판결통한 해결 교권침해>
◇허태신씨(48·대한교련정책연구부장)=교내사태의 사법적 해결은 결국 교권의 부재현상을 초래할 뿐 아니라 교육자체가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 교수들의 학생지도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의문이다. 물론법원의 판단이 독립적 영역이라 할지 모르지만 판결을 통한 해결은 교권침해 소지와 함께 교육현장을 황폐화시킬 수 있음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면학기회 완전박탈 문제>
◇마혜식씨(24·전교협간사)=학생들의 행동에 비록 문제가 있다 할지라도 학교·교수들의 감정적이거나 과민한 반응 역시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면학을 계속할 기회를 완전히 박탈하지는 말았어야 한다.
학생 또한 법률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학내문제는 어디까지나 교육적 차원에서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

<제명조치는 다소 감정적>
◇라오철씨(32·강동고교사)=교권을 법원이 판결한데 대해 교사로서 불쾌한 느낌이 없지 않으나 이번 사건 관련 서울대생에 대한 제명조치는 감정적이었다는 판단이 들어 판결이 정당했다고 본다.
스승의 판단이나 결정에 대해서는 걸대 반대할 수 없다는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의식구조는 이제 반드시 수용될 수는 없는 시대가 됐다고 본다.

<교육적 차원서 아량 필요>
◇이영호씨(47·서울개봉국교교사)=교권이 실추되고 사제지간에 불신이 팽배한 현 상태에서 학생과 교수 모두가 다분히 감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라 생각된다.
학교측은 교육적 차원에서 넓은 아량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해 나가야 할 줄 안다.

<학생들 태도에 실망 느껴>
◇최유근씨(49·공무원)=대학3년생 딸을 둔 학부모 입장에서 볼 때 서울대 사태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도 의아심을 금할 수 없지만 더욱이 학생들이 이 판결을 작금의 학생운동에 대한 정당성 획득차원으로 여기다니 실망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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