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자동차 운전자 위험상태 체크|「자동 경보시스팀」개발 눈앞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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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비행기 조종사나 자동차 운전자의 위험상태를 체크, 경보를 울리는 「자동 경보시스팀」이 오는 90년대에 개발될 전망이다.
이 시스팀은 눈을 깜박이는 행위가 긴장·피로감·흥분상태·거짓말하는지 여부 등 인간의 심리상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연구결과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미국 과학전문지 디스커버는 보도했다.
비행기의 경우 이 시스팀은 조종사의 각막에 비치는 자외선을 탐지기에 반사토록 해 눈 깜박이는 빈도와 지속시간을 측정, 조종사가 졸립거나 주의력이 산만해지는 등 비정상적 상태를 보이면 즉각 경보로 주의를 환기시키거나 운항금지령을 내릴 수 있다는 것.
또 자동차는 차체의 윗면에 부착된 큰 빨간 경보 등이 운전자의 주의력이 흐트러질 때 작동, 주행을 중단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등 안전운행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착상은 미국상원의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조사착수 6개월 후인 73년 8월 기자회견을 가진「닉슨」당시 대통령이 곤혹스런 질문에 얼버무리는 답변을 하면서 1분에 평균30∼40번이나 눈을 깜박이는 이상 행위를 유심히 본 한 학자의 연구에서 비롯됐다.
「존·스턴」미 워싱턴 대 심리학교수는 평상시 유아는 생리적으로 2분에 한번정도 눈을 깜박이게 돼있으며 보통 성인의 경우 1분에 10∼20번 정도이나 심리상태가 변하면 더욱 자주 눈을 깜박이는데 착안, 눈 깜박이는 행위와 사고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다.
그는 사람 눈의 위·아래에 각각 전극을 띤 장치를 부착, 눈이 열리고 닫히는 순간의 전위차를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숫자를 많이 암기해야 하는 등 신경을 집중시켜야 할 때엔 눈 깜박이는 것을 잠시 멈추고 초조·흥분 때는 더욱 자주 깜박거리는 등 심리상태의 변화에 따라 깜박이는 행태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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