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항생제」상품화 서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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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과기처는 특정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된 제2세대 항생제「KR-10664」의 제품화를 위해 계속 국가적인 지원을 기울이기로 했다. 특히 주목을 끄는 독성시험과 임상시험에서 현재 상황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이 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도록 지원하고 있다.
개발을 성공시킨 화학연구소 김완주박사(47)는『급성 독성시험에서는 일단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현재 장기투여에서의 부작용을 알아보는 만성 부작용시험을 하고 있으며 문제가 없으면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3년, 늦어도 5년 안에 제품화에 성공, 실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서독 훽스트사가 큰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제품화에 대한 구체적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사업의 성공을 위해 더 이상 자세한 보도를 피해줄 것을 과기처 당국이 요청했다.
국내의 3∼4개 제약회사도 제품화에 참여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6백64번째의 합성에서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성공한 김박사팀은 그 동안 2천여가지의 신물질을 합성하거나 천연물에서 뽑아냈다.
외국의 경우 보통 5천여개의 신물질 가운데 유용한 물질 하나를 찾아내는 것이 상례. 일반적으로 10년에 걸쳐 5천만∼1억 달러를 들여 신물질을 창출하나 김박사팀은 4년 걸렸으며 그만큼 경비도 적게 들었다.
김박사팀이 개발한 퀴놀론계 항생제는 세균이 증식하기 위해 DNA가 단백질을 합성하는 과정에서 꼭 끼어드는「자이레스」라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
이 쿼놀론계 항생제를 모핵으로 수많은 유도체를 만들어 실험하는 과정에서 이번에 강력한 항생제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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