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중단 주민들 항의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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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 20일부터 아파트관리노조의 파업으로 4일째 온수공급이 중단된 서울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주민 30여명은 23일 오전 9시30분부터 관리사무소 앞에 모여『노조 측은 즉각 파업을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이날『연합노조 필요 없다. 경비원둘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대형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관리사무실을 둘러싼 채 시위를 벌였고『주민들이 보너스 50%와 임금 20.5%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이 이를 거부, 1백%가 넘는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다른 아파트에 비해 임금이 높고 1인당 경비구역이 24가구에 불과한데도 노조원들이 협상대신 온수공급중단 등의 극한 조치를 강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이 관리사무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자 사무실 안에 있던 경비원 1백여 명은 꽹과리·징 등을 두드리며 관리실 밖으로 나와 연좌했고 주민들이 이들을 사무실로 데려가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노조 (위원장 추병준·37)는 지난 4일 관할구청에 노동쟁의발생 신고를 한 뒤 16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20일 온수공급을 중단, 1천3백56가구 6천여 주민 등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이들 노조원은 27일부터 난방도 끊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주민들은 이들의 파업이 아파트연합노조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강경히 반발, 아직까지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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