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최근 문 대통령 ‘북한 강박증’ 우려스러울 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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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일 오전(한국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 국빈 방문국인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는 공군1호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일 오전(한국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 국빈 방문국인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는 공군1호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4일 문재인 대통령이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지금 국민은 ‘경제 질문만 하라. 다른 질문은 안 받겠다’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최근 문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북한 강박증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정도라는 느낌을 받는다”며 “국민의 궁금한 것을 긁어주는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라, 본인 관심 있는 것만 이야기하겠다는 독선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에 오든 내년 봄에 오든 무슨 큰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연내 김 위원장이 안 오면 한반도 평화가 깨질 것 같은, 영원히 못 올 것 같은 강박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는 이미 대세다. 이미 와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을 얼마나 편안하게 하는가의 문제이고, 지금은 경제가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은 북한 강박증, 북한 제일주의에 빠져있다”며 “하루빨리 경제 제일주의, 강박증에 빠진 대통령을 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하 최고위원은 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야당의 사퇴 요구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렇게 큰 사안은 아니다”고 한 데 대해 “이 대표가 좌충우돌한다”며 “지난 정권 문제는 적폐이고, 이번 정권 문제는 일탈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 특별감찰반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대리 사과까지 했다. 오죽 큰일이면 민주당이 청와대를 대신해 사과했겠나”라면서 “민정수석실 직할 팀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러면 당연히 민정수석이 책임지는 게 맞다. 팀 전체를 쫓아낼 정도면 이게 작은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하 최고위원은 “조 수석이 물러나면 마치 이 정권이 끝장나는 것처럼 엄살을 피우고 있다. 이 대표가 (민주당이) 사과를 한 것을 무르든지, 아니면 조 수석을 경질하든지, 둘 중의 하나를 택해야 한다”며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데, 이 대표의 이런 오기 정치에 대해 심판하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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