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주인공 정치’ 공격에…나경원 “섭섭하다”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한국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한국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든 김학용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본격적인 경쟁 레이스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나 의원을 상대로 “본인이 주인공이 되기 위해 정치 역정을 계속해온 사람”이라고 공격하고 나섰고 나 의원은 “그런 말씀은 섭섭하다”고 응수했다.

나 의원은 연이틀 김 의원이 제기한 ‘주인공 정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 의원은 “제가 그 말씀을 들으면 좀 섭섭하다”며 “저는 계파가 뚜렷하지 않아서 늘 공천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4선인데 공천을 받지 못했다는 건 무슨 뜻이냐’고 묻자 나 의원은 “17대 비례 대표로 시작해 18대에는 송파병에 신청을 했다가 (험지인) 중구가 어렵다 해 그리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아예 공천을 받지 못했다. 19대는 재보궐 선거에서는 험지 중에 험지인 동작을에 아무도 나갈 사람이라고 해 또 차출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늘 앞장서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늘 해왔던 것처럼 궂은 일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제가 소위 스타 정치인이라는 얘기를 하시는데 제가 가진 대중성이 당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테고 더 이상 제가 인지도 올리려고 제 정치할 이유가 없어 더 적임자”라고 역설했다.

진행자가 “그 말씀은 김학용 후보가 오히려 대중성 면에서 떨어져서 자기 정치를 하실 수 있다는 말로, 뼈 있게 들린다”고 하자 나 의원은 “뭐 상상해주십시오”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한국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한국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서 “나경원 의원은 본인이 주인공이 되기 위한 정치역정을 계속해 온 사람이고 저는 의원님들을 도와드릴 조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며 “저는 나경원 의원 선거 4번 정도 죽기 살기로 도왔다. 이제 제가 나설 때가 됐고 나 의원에게도 대단히 떳떳하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서도 ‘주인공 정치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나 의원은 “이제는 그런 이야기 할 때가 아니라”고 일축하며 당이 계파를 통합하고 민주적 시스템을 가진, 대안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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