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문엔 '열차 운행' 문구 없는데 … "회담서 누누이 강조 … 북측 양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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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우리 측 대변인인 김천식(사진) 통일부 남북경제협력국장은 6일 "이번 회담은 남북 관계가 상당히 유동적인 상황에서 남북 관계의 안정과 발전에 기여했으며 연기된 열차 시험운행의 이행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합의문에는 열차 시험운행과 관련한 문구가 없는데.

"회담 과정에서 (대북 경공업 원자재 지원과) 연계된 것으로 북측에 얘기했고 북의 양해를 바탕으로 (합의문이) 나왔다. 과거 합의와 다르다. (이번 합의는) 시험운행 날짜를 확보하는 것보다 더 강하다."

-북측이 열차 시험운행과 경공업 협력의 연계를 꺼렸다는데 우리 측 설득 근거는.

"열차 시험운행이 되지 않아 우리 국민이 분노하고 있어 순서가 지켜져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경공업 및 지하자원 협력 합의서'를 보면 원자재를 8월부터 제공하기로 돼 있다.

"제공 시기는 8월부터지만 이는 합의서가 발효된 이후의 상황이다. 논리적으로 8월 이전에 열차 시험운행을 하고 이를 위한 군사보장합의서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8월 이전에 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대한 북측의 동의가 있었나.

"그런 내부적인 양해 없이 이런 합의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경공업 원자재 8000만달러 내역은.

"신발.섬유.비누 원자재인데 그 비율은 이행기구 간 협의로 이뤄질 것이다. 지난해 7월에 북측이 제기한 규모의 3분의 1 이하로 될 것이다."

-경공업 합의서는 남측의 원자재 제공에 대해 북측이 올해 3%만 갚도록 돼 있다. 올해분 상환액이 적은 이유는.

"북측은 당장 많이 상환할 능력이 안 돼 가급적 적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북측의) 상환 능력 부족이 원인이다."

서귀포=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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