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김근태 생각에 웃지 못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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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보고 조금이라도 웃어달라고 요구했지만 웃음이 나질 않았습니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5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특별칼럼'에서 밝힌 5.31 지방선거 당일의 소회다. 당사에서 개표방송을 볼 때 사진기자들이 '승자의 미소'를 보여달라고 했지만 도저히 웃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 대표가 밝힌 웃음이 나지 않았던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이렇게 돌아온 민심이 우리들(한나라당)의 작은 실수로 다시 빠져나게 된다면 하는 생각"때문이다.둘째는 "지난날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정동영.김근태 등 집권여당의 핵심인 동지들의 얼굴이 스쳐지났기" 때문이다.이 대표는 1964년 6.3한일회담 반대시위 주도하다 대학에서 제적됐고,96년 김영삼 대통령의 신한국당에 입당하기 전엔 민중당 사무총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이다.

남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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