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월드컵 마케팅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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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자동차는 2006 독일 월드컵 개막일(9일)이 다가오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정몽구 회장 앞으로 온 여러 초청장을 전달받았다고 4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의 자동차 부문의 독점 후원사여서 정 회장을 초청하는 행사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정 회장이 구속 상태여서 '주인없는 초청장'이 될 전망이다.

FIFA에서 정 회장을 초청한 행사는 독일 뮌헨에서 7~8일 열리는 FIFA 총회와 9일 월드컵 개막전 등이다. 이들 행사에는 각국 축구협회장, 뮌헨 및 베를린 시장, 15개 공식 후원사의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한다. 개막 전날인 8일엔 현대차가 기획한 '현대 굿윌볼 로드쇼 피날레'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 행사는 현대차가 본선 진출 32개국을 돌면서 각국의 승리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지름 4m의 축구공에 담아 전하는 내용으로, 정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의 부재로 세계적인 주요 인물들 앞에서 현대차의 우수성을 알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기회를 놓쳤다"고 안타까와했다. 정 회장은 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았으며 현재 법원에 보석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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