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배 "위장 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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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수원=김영석 기자】10대 폭력배 4명이 선배들의 범죄를 뒤집어쓰고 위장 자수한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밝혀져 경찰·검찰 수사가 큰 허점을 안고 있음을 드러냈다.
수원지검 형사 2부 이성규 검사는 2일 반모 (l8·안양시 관양동), 임모 (17·서울 방배동)군 등 10대 4명을 범인 은닉 혐의로 불구속 입건,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에 따르면 반군 등은 지난해 8월21일 오전 2시쯤 폭력 조직 선배인 「인덕원파」 두목 이영훈씨 (23) 등 4명이 청계파 김태식씨 (25) 등 2명을 도끼와 낫으로 폭행한 사건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위장 자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덕원파」 두목 이씨가 피해자들과 합의하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뒷일을 수습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선배 둘을 보호하기 위해 위장 자수하고 범행을 허위로 자백,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 돼, 재판을 받던 중 최근 생각을 바꿔 위장 자수 사실을 자백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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