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펀드, 신종 금융상품들에 밀려 수탁액 올들어 3조 빠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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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채권형 펀드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올들어서만 채권형 펀드에서 3조3000여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4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장.단기 채권형 펀드의 수탁액은 모두 48조57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9381억원이 줄었다.

지난해 연말 수탁액(51조4319억원)에 비해선 3조3377억원, 1년 전인 지난해 5월말부터 따지면 17조4212억원이 채권형 펀드에서 이탈했다.

이는 최근 증시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전성이 높은 자산을 선호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어서 증권가에선 예상치 못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게다가 올들어 채권 유통수익률의 하락(채권값 상승)으로 채권형 펀드들은 주식형 펀드와 달리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채권형 펀드 투자를 대신할 금융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된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연 5% 안팎의 은행권 특판예금이 경쟁적으로 쏟아지고 있는데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수익성과 안정성을 대폭 끌어올린 각종 파생금융상품들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채권형 펀드 시장은 주식형 펀드에 비해 여전히 크지만 수익성과 안정성을 보강한 신종 금융상품들이 쏟아지면서 투자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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