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태도에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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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4일 저녁 삼성동 한국종합전시관에서 열린 노태우 대통령 취임 1주년기념 「보통사람들의 방」 행사에 참석한 노 대통령은 자신을 「약한 대통령」이라고 꼬집는 여론을 의식해 해명 겸 결단을 강조하는 기조 연설을 해 눈길.
민정당 의원 등 당원과 각계의 보통사람 대표 등 4천5백여명이 참석한 이 모임에서 노 대통령은 『본인을 걱정하는 분들이 「대통령이 약하다」고 하는걸 잘 알고있다』며 『그러나 대통령이라고 해서 모든 일을 다 결정하고 무엇이든 무우 자르듯 결판을 내야하는 것이냐』 고 반문.
노 대통령은 『국민이 강해야지 대통령만 강해서 어쩌자는 것이냐』고 묻고 『그것은 또다시 과거의 권위주의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역설.
노 대통령은 『전환기적 상황은 작년 한해로 충분했다』며 『앞으로는 민생치안도 확립하고 물가도 잡아 더 이상 여러분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강조.
한편 이날 낮 노태우 대통령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5공 비리가 확대되고 정국이 복잡해진데 대해 내심 언론에 섭섭한 감정을 피력.
그는 『며칠전 모 주간지를 보니 6·29때 내가 망명하려 했다고 썼더라』며 『지난1년 간 언론들이 5공 비리를 이런 식으로 다뤄 국민감정만을 자극해 두들겼다』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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