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주도 4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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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 여의도 농민시위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20일 시위를 주도한 전국 수세 폐지대책 위원회 부위원장 윤치영씨(50)등 4명을 집시법·폭력행위 등 처법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구속된 사랍람 윤씨와 정수일(46·평택 농민회 고문) 이용섭(49·영암농민회 운영 위원장) 석성만(31·고령농민회원) 씨 등이며 이로써 이 사건 관련 구속자는 6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함께 영장이 신청됐던 김종석(36·사천 농민회장) 김기정(29 제천농민회 간부) 씨등 2명은 가담 정도가 경미하고 도주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됐으며 지방에서 신병이 서울시경으로 넘겨졌던 14명 중 나머지 8명은 귀가 조치했다.
한편 검·경찰은 수사결과 이번 집회에 전민련·서총련·가톨릭 농민회 등 3개 단체가 깊이 관련됐음을 확인하고 배후조종 혐의를 캐기 위해 3개 단체 대표 등 16명을 계속 수배중이라고 밝혔다.
검·경찰에 따르면 전민련은 ▲지난달 20일 발족 때 고추 대책위와 연대투쟁을 선언했으며 ▲지난달 20일 전민련 사무실에서 고추대책위 관계자들과 회의하며 수세대책위와 함께 여의도 집회를 공동 개최키로 결의했다는 것이다.
또 서총련은 임시의장 천종석군(24·한양대 학생회장)이 집회에서 격려사를 했으며 소속대학생 5백여명이 화염병 투척 등 극렬 시위를 벌인 사실이 비디오 테이프 등을 통해 확인됐다.
이밖에 가농은 ▲본부에서 대회 관련 유인물을 배포하고 ▲수세·고추 대책위와 연석회의를 본부에서 개최했으며 ▲가농 사무국강 정모씨가 지난달 27일 고추대책 위원회의에 참석, 경과보고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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