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진은 다른 사진, 나만의 작품 만들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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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호 32면

책 속으로

사진, 그리고 거짓말

사진, 그리고 거짓말

사진, 그리고 거짓말
주기중 지음, 아특사

일간지 사진기자를 거쳐 현재 왕성한 창작 활동과 사진 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이자 교육자 주기중이 『아주 특별한 사진수업』에 이어 두 번째로 출간한 책이다. 전작이 입문서 개념의 ‘기초과정’이었다면 이번 책은 사진적인 표현방법에 중점을 둔 ‘심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칫 딱딱하기 쉬운 사진의 메커니즘과 철학을 부드럽게 풀어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각각의 주제를 설명하는 예시 사진들은 대부분 저자가 촬영한 것으로 글에 대한 빠른 이해는 물론 작품 감상까지 덤으로 할 수 있다.

저자는 ‘좋은 사진’보다 ‘다른 사진’을 추구하라고 조언한다. 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개개인의 느낌이 다르듯 같은 피사체를 찍더라도 사진으로 구현되는 이미지는 제각각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지의 단순한 모방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빛과 색, 원근과 프레이밍을 통해 독창적인 자신만의 색깔을 내라고 말한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태어난 사진에 있어서 ‘다르게 찍기’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책장을 덮는 순간부터 눈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이 이전과는 다른 ‘특별한 나만의 피사체’로 다가오는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된다. 거짓말처럼 말이다.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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