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산, 한시해와 비밀접촉 「체제연합 통일안」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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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달 24일 싱가포르에서 박철산 대통령정책보좌관이 북한의 한시해 외교부부부장을 비밀리에 접촉하여 우리측의 새 통일방안 초안인 「체제연합 통일안」을 전달, 북한측에 이에 대한 검토와 수용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1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박 보좌관이 북한의 한 외교부부부장에게 우리의 「체제연합 통일방안」은 북한측의 「고려연방제」논리와 내용을 많이 수용한 것이므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한 부부장은 우리측의 초안을 일단 신중히 검토해 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비밀회동에서 북한의 한 부부장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질을 회피했으나 남북총리회담은 꼭 실현시키겠다는 북한측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부장은 또 남북국회회담 문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총리회담을 위한 남북한 당국자예비접촉과 체육회담 등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와대대변인 부인>
한편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박철산 대통령정책보좌관이 북한의 한시해 외교부부부장과 극비리에 접촉, 체제연합 통일방안을 제시했다는 보도에 대해『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공식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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