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경영 돕는데 온 힘 쏟겠다-류창순 전경련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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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기업인의 1차적 책임은 기업경영을 잘해 국민경제의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기업인이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전경련을 이끌겠다.』
9일 제19대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류창순 회장의 취임소감이다. 그는 『재계의 총수라는 영예에 앞서 책임이 무겁다』며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 대화로 매사를 풀어나가겠다』고 앞으로의 운영방침을 밝혔다. 「비오너」전문경영인 출신으로 어려움이 없겠느냐는 질문에는 『「오너」나 「비오너」나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고 전제하고 『돈으로 추진하는 일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나 소신껏 할말 하면서 일을 추진해나가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본 다』며 담담한 자세를 보였다.
북방교역, 특히 남북경제교류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북의 태도나 정책이 바뀐 것 같지도 않은 이 시점에서 우리가 너무 앞질러 조급함을 보이면 일을 그르치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방교역창구 일원화와 관련, 전경련과 국제민간경제협의회 (IPECK) 가 마찰을 빚고 있는 문제에 대해 『알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고 『실질거래는 민간기업과 전경련이, 정보제공 등은 IPECK가 나눠서 각자 맡은 일을 착실히 수행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빨리 IPECK가 제기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자금문제와 관련해 류 회장은 『국회는 국민의 의견을 수렴, 합의점을 도출하는 기관이므로 국회에서 만드는 법에 따를 것』이라고 밝히고 현재 전경련에서 진행중인 정치자금에 관한 의견수렴은 중지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최창락 부회장은 자신이 추천했다』고 밝힌 류 회장은 국민이 최후의 심판자라는 생각으로 능력과 정성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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