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하게 붙은 北-파나마 선박, 호스 연결해 석유 옮기고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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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파나마 선적의 상위안바오호(오른쪽)가 북한 백마호에 유류를 불법 환적하고 있는 모습. [미 국무부 INS 트위터]

지난 5월 파나마 선적의 상위안바오호(오른쪽)가 북한 백마호에 유류를 불법 환적하고 있는 모습. [미 국무부 INS 트위터]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불법 유류 환적 현장을 포착한 사진을 공개했다.

美국무부, 올 5~6월 불법환적 현장 적발 사진 공개 #"유엔회원국, 北에 석유 판매 말라"···대북제재 고삐

 지난 26일(현지시간) 국무부 내 국제안보비확산국(ISN)은 트위터 계정에 지난 5~6월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불법 유류 환적 현장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첫 사진을 살펴보면 지난 5월 18일 파나마 선적인 상위안바오호가 북한 백마호에 불적 환적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상 상위안바오호의 선박명이 페인트로 가려져 있고, 북한 선박엔 ‘백마’ 대신 ‘푸마’라는 가짜 선박명이 새겨져 있다. 백마호는 유엔과 미국의 제재 대상이다.

지난 6월 2일 파나마 선적의 상위안바오호(위)가 북한 명류 1호에 유류를 불법 환적하는 모습. 두 선박 사이에 호스가 연결돼 있다. [미 국무부 INS 트위터]

지난 6월 2일 파나마 선적의 상위안바오호(위)가 북한 명류 1호에 유류를 불법 환적하는 모습. 두 선박 사이에 호스가 연결돼 있다. [미 국무부 INS 트위터]

 이어 6월 2일로 추정되는 두번째 사진에서 상위안바오호는 북한 명류 1호에 불법 환적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상 두 선박 사이엔 호스들이 이어진 모습이 뚜렷히 드러난다.

지난 6월 7일 뉴리전트호(오른쪽)가 북한 금운산 3호에 유류를 불법 환적하고 있는 모습. [미 국무부 INS 트위터]

지난 6월 7일 뉴리전트호(오른쪽)가 북한 금운산 3호에 유류를 불법 환적하고 있는 모습. [미 국무부 INS 트위터]

 이어 같은달 7일 촬영된 사진엔 뉴리전트호가 북한 금운산 3호에 불법 환적한 모습이 포착됐다. 두 선박 사이엔 최소 5개 가량의 대형 호스가 연결돼 있었다. 미 국무부 ISN은 “두 선박 간의 불법 환적이 7일 새벽에 약 1시간 30분 간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미 국무부 ISN은 “이번 불법 환적 현장 적발은 캐나다·프랑스·일본·영국·호주·뉴질랜드와 협조로 이뤄졌다”며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가 세 선박(상위안보오호·뉴리전트호·금운산 3호)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ISN은 “북한은 유엔 제재를 피하기 위해 기만적인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며 “미국은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정제된 석유 판매를 중지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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