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빈 살만, 현대판 칼리굴라” 젊은 나이 집권, 공포정치 비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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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고대 로마제국의 3대 황제인 칼리굴라(12~41년)에 비유했다. 칼리굴라는 공포 정치를 일삼은 정치가로 기록된 인물이다.

22일(현지시간) WSJ 발행인 출신인 사우디 전문가 캐런 앨리엇 하우스는 논평에서 “두 사람은 대규모 유흥거리를 조직하거나, 사치스러운 건물을 짓는 것을 즐겼다. 또 주위에 굴욕감을 주거나, 이들을 (강제로) 침묵시키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칼리굴라와 무함마드 왕세자가 각각 25세와 30세라는 나이에 강력한 권한을 갖게됐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칼리굴라 황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 불과 4년만에 쿠데타로 축출됐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우디 왕국에서 견제없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런 비교가 다소 과할 수 있지만 젊은 나이에 권력을 과도하게 휘두른 과정을 고려하면 무리한 비교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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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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