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식당 준비하는 예비 사장에게 하는 조언 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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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연합뉴스]

국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8만1304개 업체가 신규 개업을 하는 사이 16만6751개 업체가 폐업해 91.9%의 개업 대비 폐업률을 보였다. 10곳이 문을 열 때 9곳은 문을 닫았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음식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꼭 따져봐야 할 세 가지를 조언했다.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지 생각하라”

백 대표는 “취직을 하거나 회사를 들어가려면 지금도 노량진 등에서 몇 년씩 고시 공부하듯 준비하시는 분이 많다. 취직은 그렇게 어렵게 준비를 해가면서 창업, 특히 외식업 창업은 결심하고 한두 달도 안 돼서 시작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수익이 적거나 약간 힘들더라도 버틸 수 있는데, 그냥 수익을 생각하고 들어온 분들은 힘들다. 그러니까 경쟁률 높여주는 역할만 하다 상처 입고 그만두게 되는 것”이라며 “최소한 먹는 걸 좋아하든지 누구에게 음식 해주는 걸 좋아하든지, 아니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망하려고 하는 집을 가봐라”

백 대표는 “보통 벤치마킹을 하려고 잘되는 집에 가는데, 안되는 집에 가야 한다”며 “잘되는 집은 이유가 너무 쉽게 보인다. ‘내가 한 음식이 더 맛있는데 이 집보다는 잘할 것 같아’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되는 집에 가면 이 집이 왜 안 되는지 잘 안 보인다. 먹어보면 ‘내가 하는 음식만큼 맛있는데 왜 안 되지?’ 싶다”며 “이게 내 일인지 한번 되돌아보기도 하고, 내가 음식점을 열었을 때 안 될 때 어떤 걸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생각하게 된다”고 봤다.

이어 “잘되는 집에 가면 ‘빨리 열어야겠다’고 설레기만 한다. 그래서 오픈할 때 준비했던 금액을 넘기게 된다”며 “막상 있는 에너지를 오픈할 때 다 쏟아부어 기다리지 못한다. 일단 빨리 메워야 하니까. 안되는 집을 보면 ‘예비 자금을 준비해야겠구나’ ‘인원을 너무 많이 쓸 필요가 없구나’ 등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특히 30% 정도의 여윳돈을 갖고 시작하기를 권했다.

“가능하면 하지 마세요”

백 대표는 마지막 조언으로 “제일 중요한 것”이라며 “세 번, 네 번 고민하지 말라. 가능하면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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