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병력 100만 명 넘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워싱턴=한남규 특파원】미국은 북한의 병력을 종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16만 명이 더 많은 1백만 명 수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26일 공식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미 국방성은 이같은 보도에 대한 기자의 문의에 이를 확인하고 이같은 추정치는 그동안 북한의 군 구조·규모·장비 현대화 등을 놓고 중앙정보국(CIA)·국방성정보국(DIA)과 다른 정보수집 처들이 수개월동안 면밀한 분석과 토론을 거쳐 합의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성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같은 북한 군 병력의 상황추정은 최근 언론과 의회의 일각에서 일고 있는 상징적 주한미군철수논의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이날 북한의 지상군은 작년 11월에 추정한 75만 명보다 18만 명이 더 많은 93만 명으로 추계 되며 해·공군을 합치면 1백만 명이 넘는다고 보도하고 이 규모는 북한주민 20명당 1명이 현역인 꼴이라고 보도했다.
포스트 지는 북한의 이같은 병력증가는 지상군의증가와 병력 계산방법이 개선된 데 부분적 원인이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다른 공산 국의 병력이 감축되고 있는데 반해 북한 병력이 증강되고 있는 것은 동북아지역에서 심각한 반향을 일으킬 뿐 아니라 노태우 대통령의 대북 관계개선 정책에도 악영향을 끼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한국국방부는 국방백서를 통해 북한의 병력을 87만 명으로 발표한바 있고 미 국방성은 의회에 국방예산 제출 시 84만 명으로 평가했었다.
한편 미 국방성은 이날 의회에 제출한 국방예산 설명자료를 통해 미국은 한국이 다음세대의 신예전투비행기(FX)를 비롯해 자체방위에 적합한 기타 고성능비행기를 구입하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고 기타 육·해·공군의 방위력향상을 위한 지원을 높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