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행복지수 6.3점…30대 가장 높고 60대 가장 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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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 직장인들의 모습.[중앙포토]

출근 시간 직장인들의 모습.[중앙포토]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평균 6.3점으로 나타났다. 30대의 점수가 가장 높았고, 60대가 가장 낮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7일 '행복지수 개발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한국인의 행복지수 평균 점수는 6.3점이라고 밝혔다.

이 점수는 주관적 행복도(6.505)보다 약간 낮고, 삶의 만족도(6.352)와 거의 유사하며, 미래 안정성(5.740)보다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대별로는 30대의 행복지수가 6.56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60대 이상은 미래 안정성을 제외한 모든 행복 관련 수치에서 가장 점수가 낮았다.

20대는 대체로 30대 다음으로 높은 행복도 점수를 보였으나, 미래 안정성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가구 규모별로는 가구원수가 많을수록 행복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행복도는 2인 이상 가구의 행복도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사회적 자본 혹은 관계적 측면이 행복의 수준에 상당히 중요한 요인임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의 행복도 점수는 평균에 비해 매우 낮게 나타났다.

특히, 실업자, 월소득 100만 원 미만의 저소득자, 스스로를 저소득층이라 평가하는 사람들의 평균적인 행복지수는 평균에 비해 크게 낮았다. 실업자의 경우 행복지수 5.39점, 주관적 행복도 5.31점, 삶의 만족도 5.12점, 미래 안정성 4.46점이었다.

월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사람은 행복지수 4.98점, 주관적 행복도 5.54점, 삶의 만족도 4.58점, 미래 안정성 4.15점으로 평균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저소득층은 주관적 행복도보다 삶의 만족도가 두드러지게 낮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다양한 요소의 복합체로서 ‘주관적 행복도’보다 삶의 만족도가 생활의 결핍과 좀 더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 빈곤이 행복의 빈곤과 직결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행복빈곤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인자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행복결정요인을 탐색하기 위한 49명의 전문가 조사와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로 실시했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0%포인트다.

장은희 기자 jang.eunhe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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