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미 대통령 취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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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는 이웃과 친구로서 얘기하기 좋은 장소인 민주주의의 앞 현관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국민을 돕는데 힘을 사용하라』라는 말을 새겨 주십시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목적을 진척시키거나, 세상에 대단한 장관을 연출하거나 또는 명성을 날리기 위해 힘을 부여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힘의 정당한 사용목적은 오직 한가지며 그것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기억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인간의 마음속에 독재자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전체주의의 시대는 소멸했으며 그 낡은 사상은 고대의 생명 없는 나뭇잎처럼 날아가 버렸습니다.
세계의 위대한 국가는 자유로 향한 문을 통해 민주주의로 향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남녀 모두 번영으로 가는 문을 통해 자유시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세계인들은 오직 자유만이 허용하는 도덕적, 지적 만족을 향한 문을 통해 자유로운 표현과 사고를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가 정당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다 공정하고 번영된 생활을 확보할 방안을 터득하고 있습니다. 국가로부터 방해방지 않는 자유로운 시장과 연설, 선거 및 자유의지의 실천이 그것입니다.
미국은 높은 도덕 목적을 갖지 않는 한 완전하게 될 수 없습니다. 의회도 변했습니다. 모종의 분열이 점증돼 왔습니다. 우리의 위대한 정당들은 너무 자주 분열되어 서로를 불신해 왔습니다.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으며 낡은 양당제도는 다시 새롭게 만들어져야 합니다.
시간은 돌릴 수 없으며 본인은 이를 원치도 않습니다. 하원의장, 그리고 다수당 원내총무, 우리아버지 어머니들이 젊었을 때는 이견이 샘 가에서 끝나고 행정부와 의회가 국가가 살아갈 예산을 짜기 위해 함께 일할 수 있었습니다. 협상합시다. 곧 그리고 열심히, 그러나 결국에는 만들어 내도록 합시다.
세계에 대해서도 우리는 새로운 계약을 제의하면서 다짐을 새롭게 합니다. 우리는 계속 평화를 강력히 보호할 것입니다.
동맹국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이들과의 우호를 돈독히 하는 외에도 우리는 소련과의 관계개선을 계속 추진할 것입니다. 혹자는 양국의 관계가 일면 희망의 승리와 경험상의 강도를 반영한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희망이란 미덕이며 힘 또한 그렇습니다.
대통령이란 황태자도 아니며 교황도 아닙니다. 그리고 본인은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을 찾고자 하지도 않습니다.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본인은 보다 인내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다른 이들의 태도와 생활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태도를 갖기를 원합니다.
혹자는 지도력이란 것이 마치 하나의 멋진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승리의 트럼핏 소리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본인은 역사가 많은 페이지를 가진 하나의 책자며 우리는 하루하루 그 책자를 희망과 의미로 메워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워싱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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